다섯 달이나 월기를 안썼네? 작년 시월부터 생활 리듬이 급격히 망가졌다. 충무로 영화제가 9월 1일에 끝났는데도 정신을 못차렸다. 그렇게 집중적으로 일하다 그만두면 별거 안할 때 오히려 머리가 자주 아프다. 불규칙한 생활 속에 시월, 십일월, 십이월 구직활동을 했다. 12월 29일 부터 5주 동안 사회교육원에 다니다 1월 말에 시험을 봐서 2월 5일에 발표가 나고 일주일 연수를 받고, 일본에 갔다오고 계약하고 전자여학우 MT 다녀와서 3월 2일 첫출근을 했다. (다섯달 치 월기는 이걸로 퉁친다.)
남을 해칠 목적이라곤 없이 자기 사정만 조금 고려했을 뿐인 몇몇 일들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이런 폭력에는 정해진 한계도 없다. 이런 생각은 생활이 확 바뀌면 사라질 줄 알았다. 하루 나가놓고 나도 참. 집에 돌아와 가방을 툭 내려놓을 때는 잠들기 전까지 아무와도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으면서, 이내 방바닥에 널부러져있다 받은 동창의 안부 전화에 47분이나 목소리를 토했다.
내가 결혼을 하지 않은 20대 비정규직 여자고 또 뭐가 어떻고 저떻다는 사실을, 어떨 때는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상기시켜 준다. 오늘처럼 말이다. 결혼을 해 자녀가 있는 30대 후반~40대 초반 남성분이 초면에 내게 반말로, 근무 외적으로 사적인 일을 어이없는 조건으로 부탁했다. 내가 얕보였다는 건데, 기분 나쁜 것은 내가 그 분에게 얕보일 만한 일을 한 게 아무 것도 없다는거지.
학교에서는 아이들 데리고 수업만 하고 싶다.
March 13, 2010 at 01:57
언니, 갈수록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나빠지진 않을꺼에요. 힘내세요:-)
March 13, 2010 at 16:14
갈수록 나아질 거란 건 확실하다. ㅋㅋㅋ 해결이 안되는 거 손에서 놔버린 것도 하나 있지롱. 그랬더니 좀 괜찮은 것 같아, 고마워!
6하원칙으로 말하기라… (넌 너 자신이 드러나는 것이 싫다고 했기 때문에(?) 내가 여기다 쓴다) 6하원칙으로 말해도 모호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도움이 된다고 하셨어? 나도 상담 다시 받고 싶구나. 원희가 어떻게 좀…
March 10, 2010 at 15:02
저도 영어 좀 가르쳐주세요. 영어가 어느 나라 말인지도 다 까먹을 지경이네. 많이 바빠지신 것 같습니다.
겉에서 볼 때는 존경받는 신사인줄 알았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이거 원…” 양아치인 사람들 의외로 많아요. 그런데 그런 사람에게도 배울 것은 많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더라구요. 제 경험으로 볼 때. ‘타산지석’이라나 뭐라나. 하여간.
사회 생활은 배운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면서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매 순간 순간 접한 상황에서 체험하고 배운다는 자세로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지 않으면 늘 피곤하고 힘들 수 밖에 없거든요. 하여간.
언제 시간 나면 언제 연락이나 한번 주셔요.
March 13, 2010 at 16:10
어제는 친구한테 억울하고 분했던 얘기 하고서 코를 킁 푸는데 코피가 나는거예요; 주중에는 4시 반에 퇴근하는데도 집에 오면 피곤해서 별로 하는 것도 없이 자네요. 어서 적응해야 할텐데…
맞아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란 어려운 일이에요. 안맞는 것을 억지로 맞추려고 한다거나 좋은 말만 들으려고 하면 시간도 모자라고 배도 아프고 잠도 안오더라고요. 고맙습니다! ;^)
아저씨! 7월이 얼마 안남았어요!!! 저는 그 소식을 들은 이후로 백화점 가면 유아동용품 파는 곳도 꼭 한번씩 휙 둘러봅니다. 2010년의 사건이랄까요. 가까운 사람들 중 아가 태어난 집이 없어서그런지 저도 설레어요. 아저씨께서 더 바쁘실텐데 이렇게 연락 주시고 감사해요. 3월에 학기 초 분위기가 정리되고 가라앉은 다음 4월에 연락드리겠습니다!
March 5, 2010 at 23:19
표정 default가 웃는상이었는데 지금은 아니예요. 변했나봐요- 삐딱해지나보다. ㅎㅎ 익숙해지는 것을 제가 선택할 수 있고 되돌릴 수 있으면 좀 편하려나요-
March 4, 2010 at 09:34
내가 경험한 사회생활은 좀 다르긴 하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익숙해지지 않길 바랐던 삐딱한 나 :-/
March 3, 2010 at 14:21
그거슨! 바로 사회생활! 좀 익숙해지면 괜찮아질꺼예요. 너무 웃지 말고! 웃으면 너무 착해보여서 그런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