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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ja-Liisa Ahtila interview를 읽고

(…) You have to proceed slowly to see the different parts that belong together, not to hurry, because then you will only get what you already know. (…)

– Eija-Liisa Ahtila

작가 인터뷰 중 이런 구절이 있었다. 맥락 없이 이 부분만 인용해 기록해도 오해의 여지는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미래의 나를 위해 기록해 놓는다. 이번 달 28일이면 한국에서 Deutschland에 온 지 딱 반 년이 된다. 서울에서 Berlin으로 왔다고 해야…. 아니다, 아현동에서 Kreuzberg로 왔다고…. 아니다, 마포대로에서 Bergmannstraße로 왔다고 해야….

이미 아는 것 /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 / 아는데 아는지 모르고 있는 것 / 현재 모르고 있는 것 /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 / 모르고 있는 줄 모르는 것 (…)

예를 들어 “안다/모른다” 기준을 사용해 아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을 때 액자를 하나씩 더 추가하여 무한대로 두르는 게 가능하다. 개인이 인식하는 사회는 천차만별로 다르지만 공유할 수 있는 경험과 그에 따른 담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법과 문화 등이 생겨난다. 내 세계에 새로 추가된 개념, 원래 있던 가치, 엊저녁에 먹은 비-유기농 달걀, 모국어와 대응이 없는 독일 단어, 동거녀의 남자친구 발자국 소리, 각종 전시 리플렛, 어깨동무 당한 순간 등등 나에 관한 모든 것이 원소인 전체 집합이 있다. Eija-Liisa Ahtila의 영상 작업은 이 전체 집합 내부에 새로운 벤 다이어그램을 그려주고 나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다. 앞서 인용한 인터뷰 구절은 그녀의 작업이 관객에게 벤 다이어그램 격 액자를 만들어 건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Happy New F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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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들이 쳐다본다는 두려움 없이

빅토리아 시대의 깨끗하게 잘 정돈된 가정의 이상은 더러움을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중상류층 가족의 휴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던 육체노동을 표현하지 못하게 했다. 일반적으로 회화나 사진에 나타난 여자 하인들은 가정에서 자신의 의무에 빠져있는 유순하고 복종하는 여인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1853 – 1874년에 사진에 찍힌 노동자 계급의 여인이었던 해나 컬위크(Hannah Calwick)의 일기는 또 다른 사실을 밝히고 있다.

나는 이 가족과 점차 친숙해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전처럼 그들이 내가 계단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집안을 청소하는 동안에는 가족이 없는 편이 더 좋다. 왜냐하면 그 일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고 더 철저하게 할 수 있으며 숙녀들이 쳐다본다는 두려움 없이 마음 편하게 옷을 더럽혀도 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인이 더러워 보이는 것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더러운 일은 사람이 해야만 한다.

여성, 미술, 사회Women, Art, Society 228쪽 (Whitney Chadwick 저, 김이순 역, 시공사)

Habib House

1971∼1974년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던 필립 하비브(Philip Habib)의 재임 중 지어진 미국 대사관저로, 그의 이름을 따 하비브 하우스라는 명칭이 붙었다.  당시 미국은 서구식 관저를 짓자는 의견이었으나 하비브 대사의 설득으로 한국식으로 건립했으며, 서양식 생활에 맞게 일반 한옥보다 천장을 높게 지었다.  한편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2009년 4월 29일 대사관저 곳곳에 배치한 미술품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비브하우스 [Habib House]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얼마 전에 덕수궁 길을 걷다가 대사관저 문패에 써있는 ‘Habib House’의 ‘habib’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는데 이런 것은 알다가 잊은 것도, 뜯어보면 어원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특히 같이 걷는 사람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둘 다 스마트폰으로 당장 검색해보지 않고 지나쳤다면 이렇게 한낮에 갑자기 집에서 찾아보는 거다.  문패가 명패였네.  담이 아주 높았고 높은 담보다 더 높게 자라 우리가 걷던 길로 삐죽 나온 나무들이 왠지 얄미웠다.  형광색 조끼를 입고 이 집 앞을 지키고 있던 어린 경찰이 심심해 보여서, 그리 신날 것도 없는 대화가 너무 재미나게 들릴까봐 목소리를 낮추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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