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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17

이 포스트가 이 블로그의 2017년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2016년 9월에 일을 시작했으니 2017년은 본격 일을 하며 보낸 첫 해인 셈이다. 루틴 없고 인간관계 없고 납세의무 없고 투표권 없고 내 이름으로 된 집 없었는데 그중 일단 루틴과 납세의무는 생겨서 그에 따른 득과 실에 적응하는 중이다. 자신을 ‘이민자’로 정의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나라에 머물기를 원하고 머물기로 결정하고 그게 자의지로 가능하다는 것일까? 나는 아직 이곳의 나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서 안 부르고 있다.

새해에는 내 걱정 덜 하고 남 걱정 많이 해야지. Guten Rutsch euch allen느낌표느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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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갈등을 최대한 피하면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갈등 상황에서 이기고 싶어졌다고, 여기 오래 있다보면 나는 정말 다른 사람이 될 것 같다고 말하는 순간 왈칵 눈물이 났다. 생일 축하한다는 핑계로 국제전화 걸었다가 내 얘기만 하고 코 풀면서 끊어서 미안했지만, 여기 와서 5주 동안 했던 여러 생각 중 입밖으로 나온 이야기는 저것이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북향 부엌이 갑자기 더 춥게 느껴져서 식탁 의자에 앉아 한참 더 울고 내 방으로 왔다. 같이 사는 분은 이제 버터를 실온에 보관하신다.

오늘 새로운 어학원에 처음 가는 날이었는데 늦게 일어날까봐 긴장했는지 한 시간에 한 번씩 깼다. 수업 끝나고 길도 익힐 겸 낯선 길로 50분 정도 걸어서 집에 왔다. 엊그제 장 본 걸로 파스타 만들어 먹고 잠옷, 속옷, 양말을 손빨래했다. copy shop 가서 독일어 모의 시험지와 Peter가 읽어보라고 준 참고자료를 인쇄한 걸 가지고 도서관에 갔다. 회원가입 후 책을 빌려오려고 했지만 거주자 등록증이 없어서 불가능하다고 했다. 지난 번에는 거주증이 없어도 할인이 안 될 뿐 가입은 가능하다고 하더니 누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 거주증을 만들러 갔을 때는 일정이 너무 밀려 있어서 두 달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여섯 자리 숫자가 적힌 대기표를 한 장 주었다. 거주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계약서를 쓰고 서명을 했다. 계약서를 쓰기 전 계약을 할 집을 찾아보던 기간에는 긴장했는지 한 시간에 한 번씩 깼다.

salad days

salad

사랑 받고 있는 느낌이 가짜일 수도 있을까?  나란히 앉아 맛있게 만들어 주신 샐러드를 같이 먹으면서 생각해 보았지만 알 수는 없었다.  그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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