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서 심야 영화 시작하기까지 남은 20여 분 동안 차 한 잔씩과 크랜베리 스콘을 하나 사서 로비 테이블에 앉았다. 친구가 스콘을 대충 반으로 뚝 잘라 한쪽을 먹기 시작했다. 나도 반쪽을 들고 베어 먹다가 한 입에 먹기엔 좀 크고 두 번에 나눠 먹기엔 애매한 덩어리를 남겼다. 친구는 물어보지도 않고 내가 내려놓은 스콘 조각을 한입에 다 넣어버렸다. 사람과 사람이 가깝다는 건 뭐가 맞고 안맞고를 떠나 그냥 이렇게 사소한 과정에 절차나 허락, 혹은 아무 말이 필요하지 않는 상태인지도 모르겠다고, 오물오물 움직이는 친구 입을 보면서 생각했다. 친구 차가 천천히 멀어지는 모습에 마음이 좀 편해졌다.

내가 정한 여러 가치 간의 우선순위를 지키는 건 나한테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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