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나우트 반 알바다: ‘빠네토네 빵 상자’

베르나딘 스턴하임: ‘합창’ / 코넬리스 둘라아드: ‘두 손이 있는 초상’ / 마테이스 롤링: ‘정원(무언가 찾는 사람들)’ / 아르나우트 반 알바다: ‘빠네토네 빵 상자’ = 이 네 가지 작품이 인상 깊었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아름다웠다.  스턴하임, 둘라아드, 롤링 세 작가의 작품 소재는 ‘사람’이고 반 알바다의 경우 주로 still life.  ‘magical realism’이라는 명명은 대상의 조형적 방법론(realism)과 대상의 맥락(magical) 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  상충하는 단어들의 모순적 조합으로 느껴지나 실제로 가서 보면 충격적일 정도의 awkwardness는 없었다.  수 세기 전의 인물과 화가의 딸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옆모습을 완전 초 레알하게 한 화폭에 담은 그림이 이 전시의 성격을 대표하는 그림이라고 도슨트는 설명해주었다.

내가 궁금했던 건 아르나우트 반 알바다가 ‘왜’ ‘빵 상자’를 ‘그렸을까’ 하는 점이다.  작가 웹사이트에 가보니 고깃덩어리, 양파 등의 정물화 작업도 엄청 많이 했던데.  만약 알바다 그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각종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는 사람들과 식당 메뉴 제작자들로부터 엄청난 “like”을 받을 거다.  너무 빵 상자 같아서 누군가가 붓으로 그린 그림일 거라는 생각도 할 수 없을 거다.

카메라의 발명을 겪은 당대 화가들 중 많은 이들은 realism이 아닌 기법에서 painting의 의미를 찾았다.  오늘 우리는 카메라 기능도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그림 같은’ 인스턴트 스냅샷을 생산한다.  소위 ’21st century modern art’는 realism에서 방향을 틀어 멀리 와있다.  나는 내가 만들 수 없는 것을 예술 작품 안에서 보기를 원한다.  알바다는 내가 사진으로는 만들 수 있으나 그림으로는 만들 수 없는 것을 요즘 시대에 만들고 있다.  그게 magical이라면 magical.

반 알바다라는 남자, 빵 상자 같은 남자?  인내심 짱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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