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위해 한 일이 오늘 하룻동안 아무 것도 없다. 고맙다는 말을 한 번 정도 들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내켜서 한 일이 아니었다.

길 위에 새 한 마리 짓이겨져 터진 사체를 못보고 밟기 직전, ㅇㅅ언니가 몸을 옆으로 밀었다. 우리 사이로 새가 뒤로 뒤로 갔다. ㅇㅅ언니는 묻어주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새가 죽은지 며칠이 지나면 개미가 몸을 많이 먹어서 사체가 아주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저 새 가져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겠지?” 내가 말을 찾지 못하고 우물우물 하는 동안 새가 자꾸 뒤로 갔다. 끌로에 쁘아자 워크숍이 끝나고 언니 세 명과 함께 ‘your mind’라는 책집을 찾아 걸어갔다가 문을 닫아서 아무데로나 걷던 중이었다. 어쩌다 홍대에서 죽었을까.

나는 요즘 눈치를 많이 보며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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