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판타지아.  브루노 무나리 저, 노성두 역.  부제: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상상하기 생각하기 만들기.

… 판타지아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인간의 능력이다.  판타지아는 완전히 가공의 것, 새로운 것,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자유롭게 생각해낸다.  이런 생각이 정말로 새로운 것인지 일일이 확인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더 이상 판타지아의 과제가 아니다.

 만일 정말로 절대적으로 새로운 것인지 확인하려고 한다면, 이성이 개입되어야 한다.  판타지아가 생각해낸 것이 실제로 전례가 있는 것인지, 완벽하게 새로운 것인지 확인하려면 데이터 수집을 시작해야 한다.  판타지아가 충만한 사람은 인류 초유의 절대적으로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라 자기가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사람이다.  그 생각이 정말 새로운지 어떤지 자신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 자체가 즐겁게 때문에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 (pp.39)

그림책 학교 조 선생님이, 여태까지 없었던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절대적으로 새로운 것을 선생님께 제시한다면 홍대 세븐 스프링스 데려간다고 하셨다.  세븐 스프링스로 되겠습니까 선생님?  난 지금 ‘자기가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에 깔려 죽게 생겼는데….  나의 판타지아를 이성으로 검증하는 단계라….  지금은 자체를 즐기고 있다.

 

무나리가 아이들과 넓은 공간에서 시행한 나뭇가지 프랙탈 놀이를 현행 우리나라 초등 공교육에서 하기는 어렵다.  1차시인 40분은 새로운 무언가를 효과가 있을만큼 충분히 하기엔 턱없이 짧다.  고학년의 경우 영어 한 과목을 2차시에 걸쳐 하기도 하지만 3, 4학년은 그렇지 않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주의집중시간이 짧아서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40분 짜리 교수학습지도안에 학생도 선생도 어느 정도는 길들여진 것 같다.  만약 무나리의 삼각형, 사각형, 모듈 놀이를 우리 나라 초등학교에서 정규 교과화 한다면 지금 있는 과목에 끼어 들어가기 어렵다.  이 과정이 미술인지 수학인지 과학인지 PE인지 애매해서라기 보다는 “미술 + 수학 + 과학 + PE…” 이기 때문이다.  각 과목 선생님들이 콜래보레이션해야됨. 차시를 늘려서 편성해야 가능하다.  40분만 참으면 지랄할 수 있다는 생각할 필요 없도록 그냥 수업 시간에 에너지 발산 지랄하게 해줘야 됨.

*주제 넘지만 옮긴이 노성두 선생님은 재미있는 분이다.  교양학부 서양미술사 재수강 -_- 당시 노성두 선생님 강의로 들었다.  강약 없는 말하기로 사람을 무방비로 만들어놓고 픽 웃을 수밖에 없는 내 스타일 개그를 자주 하셨는데도 불구, 많은 사람들이 자서 나 혼자 크게 웃다가 민망해진 적이 많았다.  그분들도 들었다면 같이 웃었을텐데;  이탈리아 어문학 background 덕분에 강의 내내 latino etimology를 접할 수 있었던 것도 강좌의 특징이었다.  A에 관심 있는 사람은 많다.  B를 잘 하는 사람도 많다.  노성두 선생님의 경우: A에 대한 관심 + B라는 특기 + 연구 = 재해석 + @.  멋있다….

*두성북스(주)두성종이의 출판부문 자회사.  이런 책은 컬러로 내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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