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두개골 정면, 측면, 부감샷 세밀화를 봤다.  조금만 더 보면 말소리가 들릴 것 같았다.  지난 시간, b/w 하면서 맘같지 않게 손과 눈보다 머리가 바빴다면-  오늘은 머리는 조용하고 손과 눈이 바빴다.  머리 만들면서.

난 어렸을 때부터 뭐만 하면 재료가 모자랐다.  손이 크고 욕심이 많아서인가;  오늘도 내가 만든 해골이 47개 중에 제일 큰 것 같았다.  게다가 해골 주제에 뚱뚱했다.  비례 배분만으로 해골마저 뚱뚱해보이게 만들 수 있는 내가 대단했다.  “제껀 왜 이렇게 뚱뚱하죠?”라고 박민규 선생님께 여쭤보았다.  마이다스께서 하악골과 후두골을 갈라주셨다.  유양돌기가 말 그대로 돌기, 뼈의 끝이어야 하는데 내가 만든 두개골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정면에서 봤을 때 인상이 둔해보일 수밖에 없었다.  또 광대뼈와 연결되어 윗니를 잡고있는 상악골 표현이 잘 안됐다.  내일 앞니 뭉개고 상악골 더 붙이고 비골 다듬을 예정.

이름을 뭘로 지을까.

뼈돌이?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