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누가 너 좋다고 따라다니는 사람 중에 쫓아내고 싶은 사람 있으면 네 방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줘라.
방 상태가 정신 상태야. 즉 네 머릿속이 저렇다는.
얘야, 내가 지금 이 자루를 줄테니 저거 옷 다 버려. 자루 다 채우면 엄마가 5만 원 줄게.
-엄마! 나를 이렇게 spoiled child로 만들지마.
그런 줄은 아네. 그럼 돈 안줄테니까 어서 저 자루를 채워.
-엄마, 여기는 내 방이잖아.
내가 속이 터져서 그래….얘, 너 우리집에서 가장 비싼 게 뭔지 아니? 우리 자산 중에서 제일 비싼 거 말야. 바로 이 집이야. 집값 xx 원을 평수로 나눈 다음에 네 방 평수를 곱해봐. 지금 너는 그 공간을 그렇게 어질러놓고 있는 거라니까.
니네 둘째 올케 언니가 예전에 우리집에 놀러왔을 때, 국자가 낡은 걸 보고선 이렇게 말했단다. “작은 어머니, 국자가 낡았네요.” 그래서 내가 국자 바꿔야할 때가 됐다고 그랬어. 그랬더니, “버려야 새걸 사요.” 하더라. 지혜롭기도 하지….
자루 하나 더 필요하지?
죄송해요, 엄마 – 누가 그러는데 방청소는 평생 하는 거래요. ;-p 이제 학기도 끝났으니 집에 있는 시간을 늘려 청소도 많이 하고, 집에서 식구들이랑 밥도 자주 먹어야겠어요.
July 28, 2010 at 14:03
우하하하. 엄마가 재미있으시네요. ^^
August 1, 2010 at 02:41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건 순 거짓말입니다…. 그래도 짜가 님은 부모님댁에 가셨을 때 부모님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애교도(?) 많이많이 선물하시는 것 같아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