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누가 너 좋다고 따라다니는 사람 중에 쫓아내고 싶은 사람 있으면 네 방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줘라.

방 상태가 정신 상태야.  즉 네 머릿속이 저렇다는.

얘야, 내가 지금 이 자루를 줄테니 저거 옷 다 버려.  자루 다 채우면 엄마가 5만 원 줄게.
-엄마!  나를 이렇게 spoiled child로 만들지마.
그런 줄은 아네.  그럼 돈 안줄테니까 어서 저 자루를 채워.
-엄마, 여기는 내 방이잖아.
내가 속이 터져서 그래….

얘, 너 우리집에서 가장 비싼 게 뭔지 아니? 우리 자산 중에서 제일 비싼 거 말야.  바로 이 집이야.  집값 xx 원을 평수로 나눈 다음에 네 방 평수를 곱해봐.  지금 너는 그 공간을 그렇게 어질러놓고 있는 거라니까.

니네 둘째 올케 언니가 예전에 우리집에 놀러왔을 때, 국자가 낡은 걸 보고선 이렇게 말했단다.  “작은 어머니, 국자가 낡았네요.”  그래서 내가 국자 바꿔야할 때가 됐다고 그랬어.  그랬더니, “버려야 새걸 사요.” 하더라.  지혜롭기도 하지….

자루 하나 더 필요하지?

죄송해요, 엄마 – 누가 그러는데 방청소는 평생 하는 거래요.  ;-p 이제 학기도 끝났으니 집에 있는 시간을 늘려 청소도 많이 하고, 집에서 식구들이랑 밥도 자주 먹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