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로 1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로 했다.  마을버스를 타고 롯데시네마를 조금 지나친 곳에 내렸다.  정류장에서 극장으로 가는 길에 마침 헌혈의 집이 있었다.  혈색소 12.5[g/ml]이면 전혈헌혈할 수 있고, 12.0 이상이면 성분헌혈을 할 수 있다.  수치를 검사한 결과 12.7이 나와서 전혈 320ml를 뽑았다.  혈압이 117/71로 매우 좋다고 칭찬을 들었다.  옆의 옆 침대에서 어떤 남자가 헌혈을 하고 있었고 바로옆 의자에는 앉아서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가 있었다.  같이 하려고 들어왔다가 아마 여자는 철분이 부족했든가.  내쪽에선 등만 보이게 앉은 여자 등이 참 곧고 예뻤다.

헌혈이 끝난 후에 이상하게 어지럽지도 않고 아무 느낌이 없었다.  검사용 혈액까지 하면 350ml나 뽑았는데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다니.   문화상품권 3,000 원권과 오렌지 주스, 과자를 받아들고 휴게공간에 앉았다.  까페처럼 예쁜 의자, 소파와 쿠션으로 가득했다.  모든 가구가 빨간색이라 약간 거부감이 들었다.  꼭 뭐라도 먹고 가라기에, 빨간 가구들 틈에서 우적우적 과자를 먹었다.  곳곳에 텔레비전이 있었다.  천천히 과자를 다 먹는 동안 텔레비전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핏방울 캐릭터가 그려진 문화상품권으로 이클립스 표를 샀다.  입장할 때가 되어서야 저녁을 거른 게 후회스러웠다.  평소엔 먹지도 않는 팝콘을 사서 들고 들어갔다.  롯데시네마 광고 정말 너무하더라.  광고 하는 동안 팝콘을 다 먹었다 이 몹쓸놈의….  관객들이 “15분 늦게 들어가기 운동”이라도 해야한다.

영화 이야기는 따로 하기로 하고. 끝나고 집까지 중랑천 산책로를 따라 걸어왔다.  40분 정도 걸렸다.  오면서 2학기를 생각했다.  한 학기동안 했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정로가 영어 수업 마치는 설문지에 “선생님 제가 영어 참여 않하고 집중 않하고 할 때도 저를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감사해요.  2학기때는 제가 시험 성공하고 할테니까 잘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복사해 두었다가 적절한 시기에 한 부는 정로에게 주고, 원본은 코팅해서 내 방에 걸어놔야지.  2학기는 정로에게도 나에게도, 보다 더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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