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and the city는 뉴욕 여자 네 명이 함께 또는 각자 겪는 사건을 Carrie의 내래이션을 곁들여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나는, 사람들이(특히 많은 여자들이) satc를 좋아하는 이유가  ‘공감 및 대리만족’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spoiler alert)

첫째, 공감이 안된다.  여자 네 명 중 두 명은 결혼해서 아이가 있고 한 명은 결혼했으며 아이가 없고 나머지 한 명은 싱글이다.  싱글 Samantha가 겪는 사건과 고민도 나와는 너무나 다른 세상 일이다.  육아?  나중에라도 내가 보모 없이 아이 키우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건배를 할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인간 관계?  Carrie가 아부다비에서 우연히 만난 옛 애인과 키스를 했다고 남편에게 자백하자, 남편은 당신이 유부녀인걸 잊지 말라며, 꿇어앉은 Carrie 손을 끌어당겨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주고 영화가 끝난다.  공감이 되겠냐고…

둘째, 대리만족이 안된다.  대리만족이라는 건 뭔가 내가 원하는 것을 남이 이뤘을 때 느끼는 것일테지만  여기에는 내가 원하는 가치를 대신 가져주는 사람도 없는데다 나를 이 영화 속에서 사는 실제 인물이라 가정했을 때 개인적으로 (남녀불문) 관심 가는 인물이 없어서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었다.  내가 드라마도 안 보고 전작도 안 본 채 2편을 봐서 이해를 못하는거야?

셋째, 이건 철저하게 ‘여자들’이 주인공이 아니다.  high life를 좋아하는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여자의 시선이 중간중간 환상이라는 물에 뜬 기름처럼 떠다닐 뿐이다.  이 네 여자의 에피소드를 잘라서 구운몽에 끼워 넣어도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Carrie 일행과 패럴랠한 남자군상이 없어서 그런가… 이 모든 것들이 다 꿈 같다.  그것도 아주 재미없는 꿈.

나 너무 욕만 했네;  그치만 0시 20분부터 심야로 보기엔 러닝 타임이 무슨 다섯 시간은 되는 것 같았다.  그런 구두, 사지도 못하고 나한테 어울리지도 않지만 갖고 싶다는 생각은 종종 했는데.  영화를 보다보니 신고있던 구두 다 벗어 집어던지고 빨리 집에 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 뿐이어서 같이 본 사람에게 조금 미안했다;  내가 이거 보자고 골라놓고 욕은 표정으로 혼자 다 해. 

토이 스토리 3, 어서 개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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