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현정화 선수 팬이다.  (+유남규) 

어제 5교시가 시작되자마자 여자 아이들 몇 명이 앞으로 몰려나와, ㄷㅎ이가 지금 담임 선생님께 혼나는 중이라서 조금 늦게 올거라고 말해줬다.  ㄷㅎ이는 가끔 다른 친구들을 못되게 이유 없이 괴롭히고 울리고 욕을 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나 안타깝다.  ㄷㅎ이네 담임 선생님은 올해 이 학교에 처음 오심과 동시에 학년 부장을 맡으신 참 좋으신 분이다.  다른 선생님들은 ‘동료’같은 반면, 부장 선생님은 나의 ‘선생님’ 같다.  그런 선생님께서 아주 화가 많이 나신 모양이었다.  여태 이런 일이 없었는데 말이다.  수업 시작한지 20분 정도 지났을 때 그 유명한 ㄷㅎ이가 눈이 빨개져서 들어왔다.  내내 신경이 쓰였다.

퇴근하기 30분 전에, 5학년 회의에 들어갔다.  선생님들 사이에서 오늘 있었던 사건 사고에 대해 이야기가 오고가다 ㄷㅎ이 이야기가 나왔다.  장애우 둘을 때려서 살갗이 다 까지게 했단다.  말씀하시는 부장 선생님 얼굴이 어둑어둑했다.  그럭저럭 회의가 끝나고 각자 퇴근하려 일어서는데, 선생님이 강당에서 탁구 치고 가자고 제안하셨다.  아무도 선뜻 가겠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그만 탁구를 치겠다고 해버렸다.  칠 줄도 모르면서… 

나는 요 동영상 30초대부터 나오는 초등학생처럼 쳤다.  뜬볼도 여러 개.  점입가경으로 실수했지만 너무 신나고 재밌어서 톨루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강당으로 불렀다.  둘 다 처음이라 공이 오고간지 얼마 되지 않아 탁구대를 거치지 않고 토스.  탁구공으로 서로 맞추면서 피구.  선생님 오늘 있었던 일로 받으신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풀어드리려고 가놓고 선생님 탁구공 수십 개 줍게 함….  한 시간 반을 치고나서(친건가?) 이제 가려고 하니 선생님께서는 혼자 더 연습하고 가신다면서 탁구공 뱉는 기계를 세팅하셨다.  선생님 기분이 좀 풀어지셨길.  (얼른 핑퐁 일취월장해서 선생님이랑 함께 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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