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가 나와서 보러 갔다. 

서쪽 나라에서 온 멋쟁이는 서쪽 나라에서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멋쟁이의 아버지 뿐이다.  멋쟁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망나니 아버지를 삽으로 반쪽을 내고 왔다고 자랑을 하고 영웅 대접을 받는다.  이 마을에서 만약 쇼온이 (쇼온의 아버지가 있었다고 가정할 때) 자신의 아버지를 삽으로 내려쳐 죽였다면 영웅이 되었을까?  비난받을 만도 한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우상화는 연극이 끝날 때까지 비난받지 않는다.  연극은 관객이 한바탕 소동을 보며 품게 되는 불편한 심산을 교훈적으로 해소해주거나 이 정도의 어리석음 정도는 괜찮다고 다독여주지 않은 채 끝나버린다.  그래서 연극이 끝나고도 그 불편함에 대해 한동안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를 거둔다.  이것이 부수적인 효과가 아니라 主 목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포스터를 보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약간은 가라앉은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  아, 강수와 다른 배우들에게도 박수.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