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6 PM 02-58-25

어쩌자고 이렇게 clear?  어쩌자고 이렇게 0도씨?  한 자리에서 끊임없이 조곰조곰 시계 방향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뒤통수(또는 앞통수)로만 바람을 맞을 수 있다.  겨울 속에서는 더 자주 눈을 깜짝여야 한다.  6살 때 청원유치원 동화구연대회에 나가서 ‘개미와 베짱이’를 하다 딱 잊어버리고 내려온 대목이 “눈 깜-짝할 사이에 겨울이 되었어요”다. 

이렇듯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이해인 수녀님이 쓰셨다.  “터무니 없는 오해도 받고 자신의 모습에 실망도 하면서 어둠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가볍지 않은 웃음을 웃을 수 있고 다른 이를 이해하는 일도 좀 더 깊이있게 할 수 있나보다” 라고.  

책은, 책 밖에서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도피처.  그러나 그 안은 결코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피처가 아니라, 나를 자꾸 밖으로 밀쳐내려는 ‘비밀’.  미처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여름부터 약 백 만원 어치를 샀다.  읽은 것은 얼마 안되는데 쓴 돈은 왜 이렇지;;  그에 친구들이 보내준 고마운 책들도 더해져,  혼자여야만 갈 수 있는 곳이 부쩍 늘었다.  지금이 어둠의 시간일까?  모르겠다.  어쨌거나 current: c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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