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b

친구를 일찍 만나서 늦게까지 을지로 입구 근처에서 술을 마셨다.  나를 포함해서 다른 모든 것을 어쩌지를 못해서 반복하는 실수를 얘기하다보면 내가 나를 혼내는 기분이 되어 눈 둘 곳이 없어진다.  집에 오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거친 과정이나 나눈 시간이 정말 내가 소중히 여기는 만큼의 가치를 지녔다면 생겨날 수 없을 듯한 것들을 마주치면서, 계속 중요하다고 믿으면서 살기가 어렵다.  어떤 variable을 손에 쥐어야 차근차근 살아갈 힘이 생길까.

bottles

친구는 지금 가진 이름이 사람 이름에 쓰이는 한자 획수를 심하게 넘어가고(세 글자 합쳐서 46획 정도?) 발음이 힘들다는 이유로, 다른 이름으로 바꿀지도 모른단다.  새 이름 후보 여럿 중 그나마 마음에 드는 것이 ‘윤채’라고 했다.  내가 딤채 생각나서 절대 안된다고 강하게 반대했는데 마음을 이미 정한 모양이었다.  십 년 가까이 불러온 이름인데…  발음도 정확하게 잘 할 수 있는데…

beatles in the 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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