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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ft (2008).  불가리아 흑백 느와르! 

남녀는 본명 대신 별명으로 불리운다.  남자는 ‘나방(불가리아어로 몰레츠)’, 여자는 ‘사마귀’.  교미 도중 수컷을 잡아먹는 사마귀로 비유한 것부터 해서 영화 전체에서 우호적인 여성 등장인물이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성과 무관하게 까도 괜찮을 법한 사회 계급을 대표하는 사람들은 또 죄다 여자로 한 것은 왜일까…? 

나방이 애인과 아이를 지키려고 ‘억울하게’ 감옥에 가는 해가 1944년으로, 불가리안 communist coup이 일어났던 때다.  거기서 만난 감옥 룸메 외눈박이는 판-옵티콘에서 온 경력자로 “In hell or paradice, the woman is a rolling dice”, “For the soul, the eyes are like peas under a princess’s mattress.  They don’t let her rest.”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나방의 매트리스 밑에 유리눈알을 빼 묻어놓곤 출옥 전날 자살한다.  여기서 ‘보는 것’에 대한 외눈박이의 시각은 뭘 하든 다 보이고 감시당할 수 밖에 없는 판-옵티콘 원형감옥 구조를 겪은 자의 성찰이며(시계 고치다 용수철이 눈에 튀어 실명했다는 얘기는 거짓말 같다…  자기가 한쪽 눈을 일부러 빼지 않았을까) ‘범죄 도모’의 밤에 각자가 본 것(또는 봤다고 주장하는 것)들이 인물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나방이 출소 후 새 정부 체제와 건물에 얼굴 전체가 휘둥그레지며 깔리는 독백이 영화의 백미다.  이것 역시 나방이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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