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미룰 수 없어 쓰는 리뷰.  환경재단 주최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5/21/09~5/27)의 늪에서 헤어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써야겠다.  헤어나오는 장면은 <링>을 떠올리면 된다…

<트레일러 세 편>  Eco-friends가 된 박진희, 이상은, 문소리가 출연하고 김태용 감독님이 연출한 올해 트레일러는 ‘아직도 마구 쓰는’ 우리들에게 더 나은 방식을 보여준다.  문소리편이 가장 재치있어서 각각 여러 번씩 봐야 했음에도 매번 기다려지는 트레일러였다. 

<농민가>  농부가 부르는 노래로, 영화 전반에서 기쁠 때와 슬플 때 그리고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할 때 사람들이 함께 부른다.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배달의 농사형제 울부짖는 날/ 손가락 깨물며 맹세하면서/ 진리를 외치는 형제들 있다// 밝은 태양 솟아오르는 우리 새역사/ 삼천리 방방곡곡 농민의 깃발이여/ 찬란한 승리의 그날이 오길/ 춤추며 싸우는 형제들 있다”  왜 이렇게 가사가 힘겨워야 할까?  쌀을 사서 먹는 사람으로서 그 쌀을 만든 사람들이 제도와 여건 때문에, ‘하고 싶은’ 농사를 그만두는 일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어지면 얼마나 절망적일지.  뭉뚱그린 집단, ‘한미 FTA를 반대하는 농민들’이 아니라 그에 속한 사람 한 명 한 명의 목소리와 그들의 자연스런(절박해서 해야만 하는) 정치 참여(투표) 과정까지, 마음 불편해지도록 현실적으로 그린 다큐멘터리다.  정치 하는 사람은 이런 농촌의 현실을 모르나?  알면서 그러나?

<재앙을 위한 레시피>  한 아빠가 1년 동안 친환경적으로 살기 위해 식구들을 설득해 많은 것들(비닐, 자동차, 플라스틱, 치약 등)을 끊으며 겪는 갈등과 고민을 담은 셀프 다큐멘터리.  카메라 앞에서 어쩜 그리 살벌한 눈빛을 나누며 부부싸움을 하시는지 – 허허.  부부 싸움에서 서로의 논지와 주장에 대해 꽂는 반박들은, 일상에서 환경을 위하는 방향으로 살고자 노력하는 개인의 마음 속에서도 활발히 제기될 만한 것들이다.  남편은 ‘이대로 가다간 다 죽는다’ 주의로, 지금 사는 방식이 바로 재앙을 위한 레시피라고 생각해서 그 레시피를 집념으로 타파한다.  아내는 ‘이대로 가다간 다 죽을지 몰라도 남편이 하자는 대로는 못 살겠다’ 주의.  포장지를 못 쓰게 해서 결국 애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재생 폐지로 포장하다가, “전쟁 고아에게 주는 구호물품같다”며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이 귀여운 아줌마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내 안에도 남편과 아내가 있는 것 같다…

<라듐 걸스, 빛나는 영혼>  시계 다이얼에 형광 물질을 바르는 공장에서 일했던 소녀들에게 바치는 영화로, 여공이 형광색 별이 되어 하늘에 박힐 때 암담- 했다.  

<화원의 그늘>에서는 케냐에 있는 화훼 농장에서 장미꽃을 손질하는 여직원들이 나온다.  가시에 찔려가며 방부제와 화학 약품을 뿌리는 호스 옆에서 일한다.  유럽에 있는 꽃 시장 매물 대부분은 케냐의 화훼 농장에서 길러져 약을 듬뿍 쳐서 운송되는 것들이란다.  그나마 해고당하지 않고 일을 하려면 관리자에게 성상납까지 해야 한다는 고백까지.  

<패스트푸드 네이션>의 햄버거 고기 패티 공장에서 불법 외국인 노동자로 일하는 멕시코 노동자들이 떠올랐다.  언니의 남편은 공장에서 사고를 당했지만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하고,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언니는 관리자에게 성상납을 하는 대신 공장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데…  이 영화의 제목이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 아니라 <패스트푸드 네이션>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에 있는 햄버거 고기 공장에 가면 위험하지만 돈 잘 번다더라’, ‘새로 생긴 꽃 농장에 가면 위험하지만 일자리도 있고 그게 벌이는 좋다더라’는 소문이 먹히고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가서 일할 수 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결심 밑바닥에는 네이션와이드 쇄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  

시간과 희생이 필요한 과정은 <바람과 태양의 땅>에 나온다.  인디언 마을을 통과하는 전력 발전소는 그 마을 인디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마을의 환경을 파괴하는 양날의 칼이다.  마을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인디언들 수백명은 일자리를 포기하기도 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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