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gratulations

나도 이렇게 기쁜데 얘는 얼마나 얼마나 더 기쁠까 정말-  ♬  여성영화제를 하는 기간의 아트레온은 평소와 매우 달라 보인다.  학생일 때 아트레온 앞을 수없이 지나갔어도 여성영화제 할때만큼 신나보이는 때가 없다. 

15일에 아시아 단편경선 3을 보러 가는 도중 너무 배가 고파서 몇 년 만에 햄버거를 사서 뱃속에 넣고, 늦을까봐 마구 경보해서 극장에 가서 발권을 받자마자 티켓을 잃어버려 하마터면 못 볼 뻔 했으나, 절박하게 바닥을 더듬어서 결국 저 멀리 떨어져 밟히고 구겨진 하얀 티켓 한 장을 주워서 들어갔다.  찾아서 다행이었다.  강일이가 ‘으이그으~!’ 하는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 듯 했다;

《아시아 단편경선 3》에는 <문디>, <사진 속의 그녀>, <내게 사랑은 너무 써>, <안녕히 계세요> 이렇게 네 편이 묶여있다. 

<문디>는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경상도 시어머니가 서로 신경질 내다 밥을 먹는 씬이 있다.  시어머니가 깻잎무침을 먹으려 하는데 깻잎들이 겹겹이 붙어있어서 동남아시아 며느리가 말없이 젓가락으로 깻잎을 잡아주어, 시어머니가 깻잎 한 장을 먹게 도와주는 장면이다.  이후에 시어머니가 체해서 며느리가 손을 잡고 손을 따주는 행위가 나오는데 그보다는 신체적 접촉이 훨씬 덜 직접적으로 그려졌는데도 내게 더 인상깊은 이유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위치하면서 그들을 이어주는 듯 마는 듯 하는, 각자의 젓가락과 깻잎더미가 웃음을 주기 때문이다.  신경질을 내던 상황이라 각자의 젓가락질이 곱지 않았고, 그러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 어쩌면 반사적으로 – 깻잎을 잡아주는 젓가락질에 웃고말았다.  그 젓가락으로 결투라도 할 것 같던 고부에게, 붙어있는 깻잎을 반찬으로 먹이다니.  하하하!

(to be continued)

 

gone2

gon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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